제주 서귀포 칠십리 시(詩)공원 목재 놀이터 리뉴얼 되었어요

올레 6코스에 위치한 칠십리시공원

칠십리 시공원은 서귀포 올레 6코스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도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공원입니다. 식물과 연못, 다양한 예술작품, 시와 노래, 야외 공연장, 그라운드 파크 골프장, 놀이터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시와 노래 가사가 새겨진 돌이 있는데 모두 서귀포를 주제로 했기 때문에 서귀포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칠십리시공원에는 목재로 특화된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멀리서 천지연폭포 조망이 가능합니다. 날이 맑으면 멀찍이 떨어진 한라산까지 보이는 명소입니다.

저는 가을에 방문했지만 2월에 방문한다면 매화를 볼 수 있습니다. 만개한 매화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갈매생태공원과 함께 꼽힙니다.  칠십리시공원은 2월 말쯤 되어야 매화가 핀다고 합니다. 매화를 보기 위해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까지 가지 않아도 입장료가 없고 주차도 무료인 칠십리 시공원에서 매화를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목재 놀이터

칠십리 시공원에는 제주도민도 자주 찾고, 도민이 추천하는 어린이를 위한 야외 놀이터가 있습니다. 목재로 꾸며진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얼마 전에 리뉴얼되어 바닥도 잘 깔고, 목재 놀이기구로 기구도 바뀌어서 널찍하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일정상 밤에 방문했는데, 어둡지도 않고 아이들이 놀기엔 충분히 밝았습니다. 놀이터 입구에 목재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I Love Wood.', '생활 속에 목재가 많아지면 행복한 이유도 많아진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놀이터 한편에는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집라인

평일 저녁에 방문한 덕에 놀이터에 저희 말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끄럼틀부터 목재로 된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키즈카페에서 줄 서서 타는 집라인도 번갈아 가며 탈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집라인 탈 때 보호자의 도움과 관찰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타서 저도 동심으로 돌아가 한 두 번 타 보았답니다.

높이가 다른 나무 징검다리, 외줄과 통나무 건너기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놀이기구도 재미있는지 한동안 머물렀습니다. 아직은 키가 작아 징검다리를 건너는 게 힘에 겨워 보호자의 손을 잡고 열심히 건너고 건넜답니다.

육각형 나무통이 그물로 연결된 놀이기구, 흔들 말 등 아이들은 뭐든지 다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미끄럼틀은 목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지만 쉼 없이 올르락 내리락 미끄럼틀을 탔답니다. 옆에는 영아를 위한 작은 미끄럼틀이 있어 보다 어린아이들이 놀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지연폭포 야경

칠십리 시공원에 위치한 폭포전망대(Observatory)를 찾았습니다. 칠십리 시공원은 지대가 높아서 천지연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밤에 방문한 덕에 천지연폭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천지연폭포 주위가 환하여 멀리서도 물줄기가 훤히 보였답니다. 보통 천지연폭포 입장권을 끊고 폭포 앞까지 가서 관람하기만 했는데, 멀리서 조망할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천지연폭포가 또 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천지연폭포

폭포전망대로 가는 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책과 영상으로만 만나던 반딧불이를 직접 눈으로 봤습니다. 공원 방문을 추천한 분이 반딧불이가 있다고 했지만 저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 폭포 보러 가는 길에 반딧불이를 만났답니다. 컴컴한 밤공기를 가르는 반딧불이가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했답니다. 앞으로도 반딧불이를 누구든지 만날 수 있도록 제주의 자연이 깨끗이 보호되면 좋겠습니다.

제주를 방문한다면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서 서귀포의 정취를 맘껏 누리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도 있으니 키즈카페만 찾지 말고 공원에 와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즐거운 제주 여행의 일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 어른들은 잠시 쉬어갈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카페를 찾으신다면 까불래기에 한 번 가보세요. 정말 신나게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커피 한 잔 할 수 있답니다.